한국통신의 종합정보통신망(ISDN) 가입자도 「014XY」계열의 데이터통신 전용 전화번호로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ISDN 가입자도 일반 전화를 이용한 PC통신·인터넷 접속 때보다 40% 정도 싼 전화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한국통신은 ISDN을 주력 통신서비스로 육성하기 위해 이같은 방침을 마련, 곧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014XY번호로 ISDN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근 ISDN 가입자가 014XY로 접속할 때 해당 온라인 서비스 회사로 연결시켜주는 교환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ISDN은 디지털 방식이어서 아날로그 방식의 일반전화선(PSTN)보다 통신속도가 2배 빠르고 한 회선으로 2대의 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ISDN은 지금까지 천리안·하이텔·유니텔 등 온라인 서비스와 014XY망으로 접속되지 않아 요금 할인 혜택이 없기 때문에 「꿈의 통신망」으로 불리면서도 확산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ISDN 가입자들의 불만에도 한국통신이 ISDN과 014XY의 연동을 늦춰온 것은 PC통신·인터넷사업자간 의견 차이 때문이었다.
ISDN과 014XY가 정상적으로 연동되려면 온라인 사업자들이 ISDN용 교환장비를 설치해야 한다는 게 한국통신의 설명. 온라인 사업자가 별도의 장비를 갖추지 않고 한국통신 ISDN 교환기에서 소프트웨어상으로 014XY망에 연결시킬 경우 통신량이 급증할 때 문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사업자들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장비 구매 대신 소프트웨어상의 연결을 요구해 왔고, 한국통신은 가입자의 불만이 있더라도 안정적이지 못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없다며 이들의 요구를 거부해 왔다.
한국통신이 당초 방침을 바꾸기로 한 것은 경쟁 사업자의 출현 때문.
제2시내전화회사인 하나로통신이 지난달부터 ISDN의 경쟁 상품인 「멀티미디어 시내전화」를 들고 나오면서 014XY 접속서비스를 제공하자 한국통신으로서도 ISDN-014XY 연동 서비스를 더 이상 늦출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차원의 연동은 임시방편』이라며 『온라인 사업자도 고객을 위해 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