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브라질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중남미를 순방 중인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유엔 안보리 개편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1945년에 창설된 유엔은 21세기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7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이 안보리 개편을 추진할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이 한목소리로 안보리 개편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용 여론몰이로 풀이된다. 안보리는 임기제한이 없는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과 대륙별로 할당된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 등 총 15개국으로 구성되는데 상임이사국은 이사회에서 다수결로 통과된 사안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안보리 의결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일본과 브라질·독일·인도 등은 4개국그룹(G4)을 구성, 상임이사국을 5개국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 2개국, 중남미 1개국, 서유럽 및 기타 1개국을 추가한 11개국으로 늘리고 비상임이사국도 14개국으로 확대하는 개편안을 주장해왔다.
특히 아베 총리는 역대 일본 정권보다 더욱 집요하게 안보리 진출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우선 내년 유엔 총회에서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해 교두보를 마련하고 최종적으로는 안보리 개편을 통한 상임이사국에 진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는 올초 아프리카와 이번 중남미 순방길에서 지지표 모으기에 나선 데 이어 이달 중에는 서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해 여론전에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국가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안보리 개편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보리 개편안을 관철하려면 193개 유엔 회원국 중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고 종국적으로는 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를 끌어 내야 한다. 현재 중국과 한국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적극 반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파키스탄·아르헨티나가 각각 독일·인도·브라질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