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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1월 LG브랜드 출범, 2월 구본무 회장 취임으로 새 옷, 새 사령탑을 갖춘 LG는 지난 20년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3대 핵심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하며 디스플레이와 중대형 2차전지 부문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LG 출범 직전 해인 1994년과 2014년을 비교해보면 그간의 성과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매출액은 30조원에서 150조원으로, 시가총액은 7조원에서 67조원으로, 임직원 수는 10만명에서 22만명 규모로 확대됐다. 특히 해외시장 매출이 10조원에서 100조원으로 10배가량 성장하고 해외법인은 90개에서 290여개로 3배 이상 증가해 'LG' 브랜드의 세계화 전략이 성공했음을 증명했다. 1997년과 2008년 두 번의 경제위기와 2004년 GS와 LS·LIG·LF 등의 계열 분리가 있었지만 이를 모두 딛고 눈부신 성장을 일궈낸 셈이다. 더욱이 다른 그룹과 달리 계열분리 과정에서 갈등이 전혀 없었고 여전히 돈독한 관계가 유지되는 것도 LG만의 특징이 됐다.
◇디스플레이·2차전지 세계 1등=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선명하고 뚜렷한 화질과 뛰어난 색 표현력을 앞세워 전세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TV에 사용된 OLED 패널은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을 이끌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작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TFT-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점유율 21.6%, 초고화질(UHD) TV 패널 시장점유율 28.1%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구 회장은 1998년 말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주도한 빅딜 논의로 반도체사업의 유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시 LG전자와 LG반도체로 나뉘어 있던 TFT-LCD사업을 떼어내 'LG LCD'를 설립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 이후 1999년 네덜란드 필립스사로부터 민간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16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LG필립스LCD를 출범시켰고 2008년 필립스와 결별하며 지금의 LG디스플레이로 거듭났다.
화학 부문은 LG화학이 구 회장이 1990년대 초반부터 연구개발(R&D)을 주도한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현재 현대·기아차, GM, 포드, 르노, 중국 상하이자동차, 코로스,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 등 20여개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TFT-LCD용 편광판과 정보기술(IT)기기, 자동차용 합성수지인 ABS에서도 LG화학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에서는 LG전자가 G2·G3 등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G시리즈 스마트폰을 필두로 매출액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를 공고히 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창적인 곡면 디자인과 5.5인치 풀HD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 등 우수한 스펙을 갖춘 커브드 스마트폰 'G 플렉스2'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시대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로 LTE 전국망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으며 LTE 가입자 비율에서도 국내 1위를 기록하며 통신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차(車)부품 등 차세대 성장사업 육성·첨단 R&D 인프라 구축=LG는 최근에는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솔루션 △친환경자동차부품 등을 꼽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서울 마곡지구에 대규모 R&D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해 미래에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고효율 전력 변환 장비, 빌딩관리시스템(BM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를 접목해 에너지의 생산에서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전반을 다루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친환경 자동차부품의 경우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이 전기자동차·스마트차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사업을 육성 중이다. 최근 LG전자가 메르세데스벤츠·구글 등과 잇단 스마트차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R&D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마곡산업단지에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 중이다. 전자·화학·통신 등 각 분야 2만5,000여명의 연구인력이 모여 융복합 연구와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선도 제품과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