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지윤기자의 무대위愛] (4)故김광석의 노래, 무대 위에서 꽃피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뮤지컬 ‘디셈버’, 뮤지컬 ‘ 그날들’ 포스터

1월 6일. 그가 떠난 지 18년이 되는 날이다. 故김광석은 우리 옆에 없지만 그가 남긴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위안이 되고 있다. 지난 한해엔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 무려 세편이나 개막했다. 바로 뮤지컬 ‘그날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뮤지컬 ‘디셈버’가 김광석의 노래로 관객들에게 그리움을 선사했다.


지난 6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그날들’은 김광석의 노래를 중심으로 실종된 청와대 경호원 ‘무영’과 이 사건을 쫓는 동기 ‘정학’의 우정을 다뤘다. ’그날들’은 ‘제7회 더뮤지컬어워드’에서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의 창작뮤지컬상, 남우신인상, 극본상 등 3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높은 완성도로 창작뮤지컬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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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jTBC 가수 모창 프로그램 ‘히든싱어- 김광석 편’에 뮤지컬배우 최승렬이 출연,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그가 참여 중인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도 재조명 받았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역시 김광석의 명반으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군대·취업·결혼 등으로 잠정 해체됐던 대학가요제 대상수상팀 밴드 ‘바람’이 시간이 흘러 꿈을 갖고 다시 뭉치게 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김광석 노래의 가사에 어울리는 과하지 않은 스토리와 그의 음악과 어울리는 어쿠스틱한 편곡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장진 감독·뮤지컬 스타 김준수 박건형·제작사 뉴. 최고의 연출·배우·제작이 모여 김광석의 노래를 뮤지컬 대작 ‘디셈버’로 재탄생시켰다. 세상을 떠난 첫사랑 ‘이연’을 잊지 못하는 ‘지욱’이 20년 후 ‘이연’과 닮은 ‘화이’를 만난다는 사랑 이야기다. 무대 연출과 규모에 비해 스토리가 비교적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창작뮤지컬의 한계에 도전하듯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구성을 촘촘이 엮어가고 있다. 특히 ‘디셈버’에서는 김광석의 미발표곡 ‘12월’과 ‘다시 돌아온 그대’를 매력적인 김준수와 박건형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광석의 노래는 우정·청춘·사랑 이야기로 무대 위에서 다시 피어났다. 왜 ‘김광석’일까. 뮤지컬 ‘디셈버’를 연출한 장진 감독은 “김광석의 음악에는 누구에게나 통하는‘ 정통적인 신파성’이 존재한다. 그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그의 노래를 통해 비슷한 감성에 젖을 수 있는 보편적인 매력이 존재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하게만 들리는 아이돌 음악이 넘쳐나는 와중에 감성적이고 잔잔한 김광석의 노래가 관객들에게 큰 위로로 다가오는 것이다. 찬바람에 마음까지 건조해지는 겨울, 김광석의 노래로 촉촉한 감성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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