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가 두달만에 반등 “꿈틀”

◎이달들어 소폭상승… 재고감소 영향 강보합 계속될 듯【뉴욕=김인영 특파원】 올들어 두달동안 세계 현물시장에서 20%나 떨어졌던 유가가 3월들어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중 배럴당 최고 28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2월말 20.25달러까지 하락했으나, 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41센트 오른 20.6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원유 딜러들은 미국의 이상난동과 이라크의 석유금수 해제 논의에 힘입어 지난 두달동안 하락했던 유가가 세계 원유정제시설의 가동한계로 재고가 줄어들면서 바닥세를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세계 석유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의 유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캠브리지 에너지 연구소는 앞으로 2∼3년후 유가가 배럴당 17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았던 전망치를 최근 수정, 1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소가 중기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96년초까지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배럴당 15∼20달러의 시대는 가고 20∼25달러의 시대가 왔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또 조지아 주립대 경제연구소는 올해 유가가 평균 21달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석유연구소들이 유가 반등을 전망하는 것은 세계 석유수요가 올해 전년대비 2.5% 늘어나 지난해보다 1백80만배럴의 석유를 더 생산해야 하는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갈된 유정을 감안할 경우 새로운 유정을 올해 25% 추가 개발해야 하지만, 석유회사들이 더이상 광구를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고, 원유탐사시설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 현재 서계 정유회사의 평균 가동율은 중동사태로 공급이 격감했을때와 비슷한 95%선을 유지하는 등 거의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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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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