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高)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입이 수출증가율을 웃돌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2일 산업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이 119억달러(잠정)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8.6% 증가한 반면 수입은 98억달러로 같은기간 동안 무려 38.3%나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27억달러에 달했던 무역수지 흑자는 7월들어 이보다 6억달러 줄어든 20억9,000만달러로 떨어졌다.
산자부는 지난 7월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내수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소비·투자가 활기를 띠고 국제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의 수입규모가 전년 대비 43.9% 줄었기 때문에 통계상 반등요인도 크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지난 6월에 비해 각각 1.7%, 9.9% 늘어난 반면 원자재는 1.2% 감소했다.
수출은 엔고 및 미국·일본·동남아 등 주력시장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올들어 누계 기준으로 781억달러(전년 대비 1.3%)를 기록하며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 4월 이후 5개월째 증가폭이 가속되고 있는 수입은 올들어 7월까지 641억달러로 18.1%나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가율만 비교해볼 때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무려 16.8%포인트나 앞서고 있는 셈이다.
무역 관계자들은 실물경기 회복에 따라 이같은 수입증가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올해 무역흑자 목표 250억달러를 달성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연초 이후 7월까지의 무역수지는 140억달러로 목표 대비 56%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7월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9%의 높은 증가율로 전체 수출을 주도했으며 자동차·산업용 전자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철강은 마이너스 24.2%로 부진을 지속했다. /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