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와타나베 부인… 헤지펀드… 엔고 주범 說 난무

[일본 대지진]<br>日정부 "투기노린헤지펀드세력" 무게<br>근본적인 요인은 '원전 리스크' 지적

16일(뉴욕 현지시간) 외환시장에 충격을 몰고온 기록적 엔고의 '주범'을 둘러싸고 외환시장에 온갖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잠재 후보군은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 일명 '와타나베 부인'부터 일본의 기업과 손해보험사 등. 투기세력인 국제 헤지펀드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정부는 헤지펀드 세력이 엔화매수의 방아쇠를 당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오전요사노 가오루(与謝野馨) 경제재정상은 앞서 뉴욕시장에서의 엔고 추이가 엔캐리 자금 청산을 예상해 선행적으로 엔화를 사들인 "투기적인 움직임"이라며 "기관들이 외화자산을 팔아 엔화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했다는 관측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보험사들이 강진 피해에 따른 보험금을 확보하기 위해 달러자산을 엔화로 바꾸고 있다는 설에 대해서는 "국내 손해보험업계에 대한 보험금 요청액은 5,000억엔을 밑돌지만 이들이 국내에서 확보한 자금은 이를 훨씬 웃돈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뉴욕시장 거래 종료 직전 거래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일부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가 촉발한 엔고가 일본 개인투자자 등 다른 시장 참가자들까지 끌어들여 달러당 76엔대까지 엔화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후쿠시마(福島) 방사선 누출에 따른 '원전리스크'라고 니혼게이자이는 강조했다. 앞서 16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에너지담당장관이 일본 원전 사태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있다고 경고한데다 17일 새벽 미국이 자국민에 대해 원전 반경 80㎞ 밖으로 소개령을 내리면서 악화된 불안 심리가 외환시장에 충격파를 몰고온 도화선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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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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