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미리 돈 넣자"… 배당주·연금펀드 매력 쑥쑥

■ 펀드시장도 들썩

새 경제팀 배당 확대 유도정책 효과

예년과 달리 6·7월부터 자금 유입… 배당주펀드 분리과세 기대감도 커

세액공제 한도 대폭 확대 추진에 연금저축·퇴직연금펀드도 수혜 예상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새 경제팀이 가계 가처분소득을 늘리기 위해 증시에 우호적인 대책을 내놓으면서 국내 펀드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기업의 배당 확대와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사적연금 세액공제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배당주 펀드와 연금펀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6월과 7월(30일 기준) 배당주펀드로 각각 2,208억원, 2,380억원이 순유입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배당주펀드로 유입된 월 평균 자금이 232억원 이었는데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고배당 정책을 시사한 6월부터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이나 우선주에 중점적으로 투자해 매매차익과 배당소득을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다.


새 경제팀은 지난 달 말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의 배당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또 소액주주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도 현행 14%에서 5~1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간접투자 상품인 배당주 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도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세금 형평성 차원에서 배당주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통상 배당주펀드로 9월부터 자금이 유입됐는데 올해는 새 경제팀이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여러가지 정책을 발표하면서 일찌감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배당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는 유틸리티 업종· 통신 업종의 비중이 높은지, 우선주 등을 적절하게 담고 있는지 잘 살핀 후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의 연초 후 수익률은 20.81%로 국내 설정된 배당주 펀드 중 성적이 가장 좋다.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15.17%) , '신영프라임배당[주식]종류C 1'(15.09%),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12.06%) 등도 꾸준히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 가치주 전문 운용사가 운용하는 배당주펀드가 선전하는 모습이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은 설정액이 1조9,343억원으로 국내 배당주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연초 이후 3,447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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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펀드, 퇴직연금펀드도 최경환노믹스의 수혜가 예상되는 펀드다. 새 경제팀은 노후자산 마련을 위한 사적연금 활성화를 위해 개인연금·퇴직연금 세액공제 한도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액공제 한도(퇴직연금 추가납입분과 개인연금 합산 기준)를 현행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는 투자자가 개인 연금저축펀드에 세액공제 한도인 400만원을 투자했을 때 13.2%(지방세포함) 세액공제를 받아 연말정산에서 52만8,000원을 돌려받는데 세액공제 한도가 700만원으로 늘어나면 92만4,000원을 돌려받는다. 돌려받는 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에 매력이 크다.

제로인에 따르면 연금저축펀드로 연초 이후(7월 30일 기준) 총 5,230억원이 순유입됐다.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종전에는 투자자가 단일 상품에 투자해야 하고 한 운용사가 내놓은 펀드 안에서만 갈아탈 수 있었지만 지난해 4월 신연금저축계좌가 도입되면서 계좌에 편입된 펀드 내에서 여러 운용사의 상품을 별도의 제한 없이 갈아탈 수 있다. 연간 납입금액 한도도 1,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의무 납입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됐다.

퇴직연금펀드도 연초 이후 6,483억원을 끌어모으며 순항중이다.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연 3% 수준에 불과하자 점차 실적 배당형인 펀드로 관심 축이 이동하고 있다. 업계는 세액공제 한도가 700만원까지 확대될 경우 개인 연금저축펀드와 퇴직연금펀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자산운용업계는 정책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관련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삼성자산운용은 전 세계 주식과 채권,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에 두루 투자하는 '삼성퇴직연금글로벌올에셋' 펀드를,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셰일가스 인프라에 투자하는 '한화에너지인프라MLP' 펀드를 연금펀드로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연금펀드에 투자할 때 해외펀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마케팅본부 팀장은 "해외 펀드를 연금펀드로 투자할 경우 매년 지불해야 할 15.4%의 세금이 자동 재투자돼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선진국이나 이머징과 같이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말고 글로벌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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