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 뿐 아니라 축산과 화훼까지 다방면에서 사용 가능한 친환경 생물 농약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습니다." 선충을 이용한 친환경 농약 전문기업 에코윈의 구경본(38ㆍ사진) 공동대표는 "지난해부터 생물 농약 강국인 프랑스에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는 현지의 유명 업체보다 기술력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구 대표가 자랑하는 에코윈의 기술력은 바로 해충을 구제할 수 있는 선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있다. 현재 에코윈이 생산하는 '에코윈-S'와 '네마스탑' 등 30여종의 생물 농약에는 한 팩에 2,000만 마리 이상의 '곤충병원성 선충'이 들어있다. 파우더 형태인 이 제품을 농작물에 뿌리면 해충이 제거되는데, 여기에 필요한 선충을 기존에는 해충 몸속에 선충을 넣어 증식켰지만 에코윈은 국내 최초로 배양탱크를 이용해 생물 농약 양산에 필수적인 '선충 대량 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구 대표의 독창적인 기술은 7년간의 직장생활 끝에 귀농을 선택해 직접 농사를 짓는 길을 택했던 그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바이오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니 업무와 밀접한 농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귀농 후 실제 농사를 지으면서 느꼈던 농민들의 어려움이 지금의 생물 농약을 개발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몸에 해로운 화학 농약의 단점을 제거했을 뿐 아니라 사용도 간편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생물 농약이 농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후 수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선보인 구 대표의 선충 대량 생산 기술은 2008년 창업 당시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중소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한때 장기설비투자로 어려운 재무 상황을 맞이했지만 중기청 산하 창업진흥원이 실시한 창업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의 도약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세를 몰아 2009년에는 대구테크노파크 최우수기업 인증을 받았을 뿐 아니라 2010년에는 특허스타기업과 브랜드 스타기업, 올해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과 제11회 산학협력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되는 등 에코윈의 기술력에 대한 찬사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에코윈은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구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에다 외국 제품의 1/10 수준인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지난해부터 중국과 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미국과 아프리카, 남미 등 5~6개국 업체와도 제품 수출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에코윈은 올 한해 작년보다 52% 늘어난 35억원, 나아가 2013년에는 연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