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월 산업동향/기업반응] "체감경기는 아직 냉랭"

재계는 「실물지표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측 분석에 대해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사상최악의 위기국면이던 지난해 1월과 단순비교한 결과만 놓고 회복국면을 거론하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또 생산의 절대수준이 97년 1·4분기, 투자나 건설 등 내수수준이 95년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아직 냉랭한 것처럼 대기업들도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재계는 경기회복 징후에 업종별로 상당한 편차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반도체 등 수출주력품목의 경기가 살아나는 등 여건이 좋아졌으나 설비과잉으로 몸살을 앓았던 석유화학 등 상당수 업종에서 여전히 경기회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의 경우도 대부분 기업이 급격히 위축됐던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고 새로 투자에 나설 기업들도 적지않지만 투자 규모는 97년이전에 비해 형편없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 정부측 분석대로 경기회복국면에 들어선 게 사실이더라도 민주노총의 노사정위원회 탈퇴 등 노사문제가 악화되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노사문제가 대외신인도나 국민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의 남광희(南廣熙)연구위원은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치고 단숨에 경기를 회복한 경우는 없다』며 『외부여건의 변화에 따라 다시 한번 경기침체가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南연구위원은 『내부적으로는 원상회복 과정에 들어선게 사실이지만 엔저 등 외부변수에 많이 영향받는 체제인만큼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늘 남아있다』고 밝혔다.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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