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일모직 여성·남성복 디자인 라인업… 정구호-정욱준 '투톱 체제' 구축


제일모직이 여성복은 정구호, 남성복은 정욱준의 '양 정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최근 대한민국 대표 남성복 디자이너 정욱준을 니나리찌 신사복 및 남녀 잡화 부문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ㆍ상무급)로 영입했다. 정 상무는 현재 파리에서 가장 뜨거운 패션 아이콘 '준지' 컬렉션으로 전세계 패션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 남성복 디자이너다. 이서현 부사장이 정 상무 영입 작업을 직접 지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상무는 전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디자이너 후원을 위한 제일모직 삼성디자인펀드(SFDF)의 3년 연속 수상자로 제일모직과 인연을 맺은 이래 빈폴과 협업한'빈폴 바이 준지'로 일찌감치 제일모직 입성의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제일모직의 남성복은 니나리찌를 비롯해 갤럭시, 로가디스, 빨 질레리, 엠비오 등 5개 브랜드로 정 상무가 앞으로 남성복 전체를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앞서 지난 2003년 정구호 전무를 여성복 총괄 디자이너로 영입해 '구호''르베이지' 브랜드의 대박 신화를 이뤄냈으며 최근에는 중년 여성을 위한 '데레쿠니'를 선보여 여성복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구호의 뉴욕 컬렉션 진출에 이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구호 전무의 입성으로 최근 2~3년 새 막강한 여성복 라인업을 구축한 제일모직이 이번에는 정욱준 상무를 영입해 남성복 라인업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제일모직이 이처럼 잘 나가는 디자이너를 영입하는데 대해 업계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디자이너를 수혈함으로써 글로벌 패션시장에서의 사업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자이너의 독창성과 대기업의 자본이 결합돼 '사업력을 갖춘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에 입성하는 디자이너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2003년 정 전무가 제일모직에 발을 들여 놓을 때만 해도 독립 디자이너가 '대기업의 수족'이라는 비아냥과 함께 디자인의 독창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정 전무가 제일모직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2007년부터 만든 구호가 큰 인기를 얻으며 지금껏 승승장구하자 경기에 민감한 대기업 입사가 독립 디자이너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 정이 막강한 투톱 체제를 갖추게 돼 제일모직의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자이너들의 제일모직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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