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세계적인 종합 수송·물류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3개 그룹 계열사를 4개사업군으로 분류해 6~7개 회사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또 현재 500%를 넘는 그룹의 부채비율도 크게 낮춰 오는 2000년까지 200%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이태원 한진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그룹구조조정 계획안을 내년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4개 사업군으로는 수송·물류업과 중공업, 건설, 수송·물류 지원을 위한 금융분야가 될 것』이라며 『한진이 수송·물류중심의 전업도가 65%에 달해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지만 정부의 방침에 부응하기 위해 부채비율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매출의 50%인 국제화 비중을 앞으로 3년내에 70%로 높이고 항공기와 선박 및 국내외 일부사업과 부동산을 추가로 매각해 외자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사업으로 올해 20억달러, 내년에 10억달러 등 30억달러의 외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李위원장은 특히 수송·물류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전세계에 터미널을 확보하는 등 네트웍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현재 자기자본의 60% 수준인 상호채무보증을 99년말까지 완전히 해소하고 99회계연도부터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며 국내외 금융기관 및 투자기관에 기업 재무내용을 정기적으로 공시해 기업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 실시한 사외이사제를 내년부터 전계열사에 도입하고 사외감사제를 병행한다고 말했다.【채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