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는 지난달 중순 4만5,000톤의 클링커(시멘트 반제품)를 남미로 수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수출은 현대시멘트가 창립한 1964년 이후 50여 년 만의 첫 수출이다.
현대시멘트는 충북 단양 등 내륙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어 그동안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수출 항만까지 운반하기 위한 운송비 부담이 커 수출을 통한 실익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시멘트는 2008년 이후 국내 건설경기가 급속히 악화된데다 지난해 시멘트값 인상 추진도 실패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을 추진하게 됐다. 또 다른 내륙 업체인 성신양회 역시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출을 시작했다. 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 판매가격의 인상만이 난관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나 이마저도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의 반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조금이라도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크기를 따지지 않고 덤벼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시멘트 업계의 현실”이라며 “더욱이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라 그 동안 크게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택하지 않았던 수출을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판로확대, 설비 가동률 증가, 수익성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