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문희상 의원(5선ㆍ경기 의정부갑)이 9일 선출됐다. 이르면 오는 3월께 선출될 새 대표 취임 전까지 대선 패배 이후 휘청거리는 민주당을 수습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를 맡았다.
민주당은 9일 국회에서 국회의원ㆍ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문 비대위원장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했다. 그동안 당내 원로 및 중진 인사, 선수별 의원그룹 등을 잇따라 접촉하며 의견 수렴에 나섰던 박기춘 원내대표는 연석회의 비공개 자리에서 "(이해찬 전 대표를 제외하고) 최다선 의원이자 당 안팎으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인사"라며 문 의원을 추천했고 별다른 이견 없이 추인이 이뤄졌다.
불과 하루 전까지 박영선 혹은 박병석 추대론이 거론돼왔던 터라 문 비대위원장의 선출은 '예상 밖'이었다. 문 비대위원장 본인도 박 원내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엄중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부여 받았다"며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치열하게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지난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의장, 국회부의장 등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