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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꽃 한 송이 달아주지 않는 제자들이 야속할 때가 있습니다. 올해에는 그런 기대를 접고, 교수로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반성문을 써봅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 선생님을 찾아 뵙고 그 은혜를 생각하는 분위기가 고조된 이 때 한 교수가 쓴 반성문이 화제다.
화제의 반성문을 작성한 교수는 국민대 교양과정부 이의용 교수(60)로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반성문을 게재했다.
40개의 항목에 대한 교육인으로서의 성찰이 담긴 반성문은 곧바로 SNS상에서 퍼졌다.
“교수를 ‘갑’으로, 학생을 ‘을’로 여긴 나머지 학생에게 시간적, 금전적 부담을 부당하게 줘온 것을 반성합니다.” “타과 수강생, 부전공 수강생, 복수전공 수강생을 차별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교수 사이에 서열과 신분을 지나치게 중시했으며, 비정규직 교수를 동료로 충분히 인정하고 배려하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편견이나 개인적인 관계 등 공정하지 못한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등 너무나 솔직한 발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글은 페이스북상에서 1,3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보다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몰랐던 자신을 통렬하게 돌아보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교수님 수업을 들어보지 못한 타학교 학생이지만 이 글만 봐도 얼마나 참된 교육자신지 알 거 같습니다. 수업 듣는 학생들이 부럽네요” “과거 학생이었고,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 깨닫는 바가 많은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등 많은 댓글들을 달았다.
이 교수는 스승의 날 당일인 15일 제자들이 연구실 문에 하트 모양으로 붙여 놓은 포스트잇 편지들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국민대 이의용 교수 페이스북)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