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포항제철소 "감사 나눔 운동으로 행복 일터 됐어요"

사무실에 감사활동 슬로건<br>서로 소통하며 신뢰 쌓아<br>고장 줄고 생산성도 높아져

포항제철소 선재공장은 공장 안에 감사의 표지판을 부착한 후 고장율과 정비를 위한 돌발호출 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의 표지판 앞에서 조봉래(표지판 왼쪽) 포항제철소장과 손욱(〃오른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당신과 함께라서 항상 감사합니다. 그 감사의 마음을 나무에 걸었어요"

포스코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사무실 벽에는 이 같은 감사활동 슬로건이 걸려있다. 이 슬로건은 직원들로부터 최다 득표를 받은 동력과 이진원씨의 작품.


에너지부는 이 슬로건을 바탕으로 동료 간 소통을 원활히 하고 신뢰를 쌓고 있다. 직원들은 서로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2012년을 만들기로 했다. 각 팀과 과, 공장은 자체적으로 감사하기 활동 실행계획을 세웠다.

'감사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는 포항제철소(소장ㆍ조봉래)가 행복제철소로 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감사 나눔 운동'은 최근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사랑 받는 기업' 만들기의 일환. 직원들로부터 사랑 받는 회사가 되고 직원이 행복을 느끼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감사와 웃음, 선행을 나누며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운동이다.

포항제철소가 감사나누기를 도입한다고 선언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주임이상 직책보임자를 대상으로 감사관련 특강을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한 결과 제철소 부서별로 감사나눔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월 중순까지 전체 1,665개 조직단위 중 665개 조직단위, 5,000여명이 감사나눔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참가자가 늘어가고 있다.

참가자들은 부서별로 특징적인 슬로건 등을 설정, 평소 회사 생활에 도입한다. 열연부는 '111 실천운동'을, 전기강판부는 '321 감ㆍ칭ㆍ미', 행정섭외그룹은 'HIGH-5' 등의 슬로건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가족간의 감사 나눔 운동에 나서고 서로간의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정을 쌓아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의 '나우포' 활동은 단연 화제다. '나우포'는 나에게 감사, 우리에게 감사, 포스코에 감사라는 뜻. 이 활동의 목적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행복한 일터를 조성하고 업무능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관련기사



직원들은 매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다짐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오늘 하루도 고생한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다. 가족과 친구, 동료에게 감사메시지를 발송하고, 외주사ㆍ운송사ㆍ하역사 등 함께 일하는 협력사 직원에게도 감사하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은 또한 ▦퇴직 선배에게 감사인사 전하기 ▦감사하는 마음으로 업무하기 등의 액션플랜을 바탕으로 사이버 학습동아리 방에 감사의 글을 등록하고 있다. 근무조를 담당하고 있는 주임이 업무를 마치면서 그날 느낀 점이나 감사 내용을 등록해놓은 글은 인기만점이다. 같은 조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댓글을 달며 훈훈한 감사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력과와 발전과에서는 가족에게 감사인사하고 출근하기, 함께 일하는 외주파트너사 직원들한테 작업 전후에 감사인사 전하기 등을 실천한다. 전력계통과는 이메일의 첫마디를 감사인사로 시작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직원들은 사이버 학습동아리에 '감사하기' 폴더를 만들고, 자체적으로 동영상 제작 등을 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감사활동을 통해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어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계획이다.

직원들은 '감사 나눔 운동'을 설비에도 적용하고 있다. 평소 고장이 잦은 설비입구에 감사의 문구를 붙여놓고 순찰자, 정비자들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해당 설비에 더 관심을 가져 고장율도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조봉래 포항제철소장은 "이 운동은 포스코 정준양 회장께서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자신감과 긍정의 마인드를 고취시키기 위한 활동"이라며 "포항제철소는 감사나눔운동을 외주파트너사와 각 가정에도 전파하여 행복한 직장과 가정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경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