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사상자 갈수록 불어나…통신 마비로 피해 파악조차 못해

■인명피해 얼마나<br>공식 발표 사망·행불자 1534명<br>5000가구 통째 수몰 리쿠젠타카타등<br>6개 마을 8만6000여명 안부 몰라

7.9에서 8.8, 8.9를 거쳐 9.0까지. 시시각각 상향 조정되는 지진의 규모만큼이나 대지진과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일본인 희생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높이 10m에 달하는 거대 쓰나미가 통째로 집어삼킨 마을들의 주민 수만명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가 공식 집계한 사상자 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초유의 강진이 강타한 지 사흘째인 13일 현재도 동북부 곳곳이 여진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일본인들은 참담한 심경으로 재해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13일 일본 경찰청은 오후2시 현재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 수가 1,534명에 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호쿠 지역에서는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약 38만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쓰나미의 파괴적인 물살이 뒤덮은 해안 마을의 경우 통신과 행정기능이 마비돼 있어 피해상황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마을 하나를 수마(水魔)가 통째로 집어삼킨 사례도 속속 나오는 등 적어도 수만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의 주민 1만명이 행방불명됐으며 이와테(岩手)현 오쓰치(大槌) 마을의 주민 1만여명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는 지난 11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서 약 5,000 가구가 통째로 수몰돼 대피상태가 확인된 5,900명을 제외한 1만7,000여명의 대량 실종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총무성 소방청을 인용해 리쿠젠타카타시를 비롯해 미야기현 오나가와(女川) 마을 등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 6개 마을의 인구가 약 8만6,000명에 달하며 이들 중 상당수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육상자위대에 따르면 미야기현에서만 약 2만명 이상이 고립됐다. 건물 피해는 아예 집계가 불가능한 지경이다. 산케이신문은 해안을 중심으로 쓰나미에 철저히 파괴된 미야기ㆍ이와테ㆍ아오모리현에서는 건물 피해를 아예 집계조차 할 수 없어 관련 보고가 거의 없으며 후쿠시마현에서는 완전 붕괴가 확인된 가구만 2,413가구에 달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11일 강진 발생 이후 만 이틀 동안에만 동북 지역에서 15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규모 5~6 안팎의 강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구호작업 지체 및 추가 피해에 따른 희생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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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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