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재차 바람분다

고금리 예금때문에 대출금리 인하가 불가능하다던 은행권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온지 며칠 안돼 일제히 여신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나섰다.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 실세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에 따라 선발은행을 중심으로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를 내리겠다고 발표하기 시작했다. 한빛은행은 지난 29일부터 대기업에 대한 은행계정 대출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인하, 10.0%로 조정한데 이어 30일에는 중소기업에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따라 한빛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우대금리는 종전보다 0.5%포인트 내린 9.25%로 조정돼 은행권 최저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제일은행도 지난 22일부터 대기업 우대금리를 9.75%로 0.5%포인트 내린데 이어 4월초부터 신탁계정의 우대금리를 현행 11.5%에서 11.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우대금리 조정과 함께 신탁계정의 연체금리도 동반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환은행은 우대금리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4월1일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총액한도 대출금리를 7.5%로 1%포인트 인하하는 한편 우량업체에 대한 어음할인 우대금리도 0.5%포인트 내려 7.0%로 조정키로 했다. 대기업에 대해서도 무역금융에 한해 일반우대금리를 9.75%에서 7.5%로 내리는 한편 신용보증서를 통한 담보대출금리도 프라임레이트에서 1%포인트를 뺀 수준까지 인하키로 했다. 부산은행도 이날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의 기준금리를 각각 0.5%와 0.75%포인트씩 인하, 지방은행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을 적용키로 했다. 부산은행은 또 오는 4월1일 부터 신규 지급되는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금리를 최고 2.5%포인트 인하, 신용에 따라 11~13%를 적용키로 했다. 후발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4월초 대출 우대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한미은행도 여타 은행의 동향을 살펴가며 인하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나머지 은행들은 현재는 대출금리 인하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인하를 결정한 은행들의 움직임에 맞춰 이르면 4월초를 고비로 인하대열에 들어설 전망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그간 대출금리 인하의 걸림돌이 돼왔던 고금리수신이 4월부터 만기도래됨에 따라 금리인하의 여력이 생기게 됐다』며 『여타 은행들도 4월 중순부터는 다시한번 금리인하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기·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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