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R&D 동반성장 앞장서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출연하기로 해 기술개발 부문에서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삼성전자는 지식경제부,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R&D 성과공유 투자협약' 체결식을 갖고 오는 8월 중 재원을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하기로 했다. 이번 출연은 지난해 말 동반성장 투자재원 출연에 대한 세액공제(법인세 7%) 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처음 시도하는 이번 지원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해주던 기존의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현금을 무상 지원하되 연구개발이 완료된 후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들에 기술개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예 투자를 함으로써 위험을 분담하고 대신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성공할 경우 상생하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원 대상 기업도 삼성 협력사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차세대 통신이나 그린에너지 등 미래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력 있는 국내의 모든 중소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과 벤처기업들까지 해당된다. 기술개발에 성과를 거둔 기업에는 삼성전자의 신사업이나 신제품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새로운 기술을 매개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실질적인 동반성장의 기회가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출연은 정부의 동반성장정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아지지 않고서는 대기업의 경쟁력도 강화되기 어렵다는 현실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준비를 위한 기술개발을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하자는 것이다. 지금처럼 기술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언제 어디서 새로운 기술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기술개발에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상생을 위한 개방형 동반성장 전략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처음 시도하는 '기술개발 성과공유' 투자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동반성장의 새로운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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