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방에서 농작물을 관리하고, 교통신호를 제어해 응급환자를 빠르게 이송합니다. 또 생체정보를 감지하고 주변상황을 인식함으로써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해 보디가드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모두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가능한 것인데요. 정창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충남 부여의 한 토마토 농장입니다. 겉모습은 여느 비닐하우스와 다르지 않지만 이 곳에는 다른 재배 농가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기술이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물을 뿌리지 않아도 물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천장도 자동으로 열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지능형 비닐하우스, 이른바 ‘스마트 팜’ 입니다. 스마트 팜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비닐하우스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확인해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호연 대표 스마트팜 사용 농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방안에서도 다 관리가 가능합니다. (이 기술을 통해) 수확량도 증대되고,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고, 앉아서 천장을 열고 온·습도를 맞출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 덕분입니다. 이 기술은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물건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의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응급환자 이송시 신호등 제어와 교통환경 감지로 빠른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고, 병원에 수술준비를 미리 해둬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도 합니다. 또 맥박 등 생체정보를 감지하고, 주변 상황을 인지함으로써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해 보디가드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 역시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2020년 17조원으로 급성장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사물인터넷이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 기술을 한데 모은 ‘2014 사물인터넷 전시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5일 개최됐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시스코, SK텔레콤, KT 등 국내외 130여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문태희 매니저 SK텔레콤 IoT사업팀
“사물인터넷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직접 비닐하우스에 가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스마트팜이나 어린이나 장애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서비스들도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래의 모습들이 현실화 되고 있고요.”
이밖에도 이 행사에서는 ‘사물인터넷 국제 콘퍼런스’와 ‘IoT 스마트 콘테스트’, ‘세상을 바꾸는 IoT 아이디어 콘테스트’ 등 아이디어·기술경진대회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돼 참석자들의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높였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사물 인터넷 기술로 인류의 생활이 더욱 윤택해 지기 위해서는 해킹 및 사생활 침해 등 보안에 대비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사물인터넷 산업은 글로벌 IT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업체들의 신기술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