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지원 4조 힘입어… 만기결제하고도 남아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대우그룹이 한숨을 돌렸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신규자금 지원이 있던 지난 26일에는 몇년 만에 처음으로 자금잉여 상황이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8일 현재까지 금융기관이 대우그룹에 신규 지원한 금액은 3조9,4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약속된 4조원 가운데 600억원이 모자란 것으로 모 종합금융사가 여신한도상의 문제로 자금투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위는 설명했다.
대우그룹은 금융단의 이같은 지원 덕분에 한때 6조원 이상에 달했던 단기성 콜지급분 규모가 이날 현재 1조~2조원대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신규자금 투입이 본격화한 26일에는 만기자금을 결제하고도 570억원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우그룹이 자금을 결제하고도 잉여자금이 발생한 것은 몇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27일에도 다소 자금이 모자라 콜로 메우기는 했지만 자금순환은 정상적인 궤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우그룹은 외채만기 연장을 위해 개별협상에 착수, 이미 일부는 갚고 연장하는 네입 방식으로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은 서울투신 등 투신사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환매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5개 은행 퇴출 당시 신탁자산의 이탈을 막기 위해 취했던 것과 비슷한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