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ㆍ기관ㆍ개인 ETF 투자 3인 3색

코스피지수가 6개월만에 2,000선을 돌파하자 외국인과 기관ㆍ개인이 서로 엇갈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ETF’를 연초 후 지금까지 3,267억원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45억, 380억원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정반대다.


반면 기관들은 지수상승률보다 2배의 추가 수익 또는 손실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ETF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실제로 기관은 연초 후부터 지금까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ETF를 3,085원억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4,001억원치를 팔았고 외국인은 1,017억원치를 사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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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과 달리 주가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EFT를 사들이며 주가 조정에 대비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주체별로 서로 다른 ETF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장 전망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경우 앞으로 상승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반면, 기관은 앞으로 강세장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은 오히려 증시가 조정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3주전만 하더라도 외국인이 레버리지 ETF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지만 지수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코스피 200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지적했고 김경학 한국거래소 증권상품팀장도 “ 기관이 단기투자형 상품인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수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현재 주가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다고 판단,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주가 상승에 베팅하자 개인은 반대급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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