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상업체·제품 소개:Ⅰ(서경 마케팅대상)

▷대상◁◎삼성전자­애니콜 휴대폰/작년 시장점유율 44%… 부동의 1위고수/성능·인지도 탁월 “국산기술” 우위입증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지난 93년 「애니콜」이란 상품명으로 휴대폰을 처음 선보인 후 「한국지형에 강하다」라는 브랜드 컨셉을 확산시킨 결과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과 인지도면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니콜」 9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44%까지 올리며 모토롤러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며 국산 휴대폰의 자존심을 세웠다. 올해는 3백만대를 판매해 시장의 60%를 확보해 수위자리를 더욱 굳힌다는 방침이다. 삼성 애니콜의 이같은 성공에는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국내의 독특한 지형에 가장 적합한 통화를 실현했다는 기술적 우위가 뒷받침됐지만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케팅도 큰 힘이 됐다. 삼성전자는 「애니콜」마케팅과 관련해 96년 9월부터 「휘모리」작전을 벌이고 있다. 93년 사업시작부터 95년까지의 「도전기」, 96년 9월까지의 「도약기」를 거쳐 말 그대로 브랜드 이미지를 휘몰아쳐 시장 1위의 자리를 완전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40여차례에 걸쳐 무료통화 시연회 등 각종 이벤트를 실시했다. 소비자들에게 「애니콜」을 무선통신 단말기의 대명사로 인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삼성은 특히 올해 초부터 ▲소비자 가치혁신 ▲기업내 혁신 ▲상품개발 프로세스 혁신 등 마케팅 3대 혁신전략을 수립해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 삼성은 이를 통해 지난 10월말 본체무게가 95g인 초경량 단말기를 내놓았는데 이 제품은 연속 통화 3백분, 통화대기시간 1백3시간의 국내 최장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 애니콜이 기술력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것이 바로 음성인식 기술. 「말로 거는 휴대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기술은 차량용 핸드폰에 설치돼 우수한 성능을 인증받고 있다. 자동차의 소음속에서도 통화자의 음성만을 인식해 전화를 걸어주는 기술로 삼성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말기 판매를 주로 서비스 업체들에게 의존해 온 경쟁업체에 비해 삼성은 2천개가 넘는 자체 대리점을 통해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보다 다가가기 위해서다. 삼성은 특히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자주 분실하는 점에 착안해 분실이나 도난시 10만원만 지불하면 단말기를 새 제품으로 바꿔 주는 도난보험을 업계에서는 처음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단말기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번 가입한 고객이 단말기 부품을 구입할 때는 40% 가량 할인해 주고 있다. 이에따라 9만원하는 배터리는 5만5천원에, 7만5천원 하는 충전기는 4만4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애니콜」은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서 브랜드 인지율이 지난해 43%에서 45%로 높아졌고, 구매의향율도 42%에서 50%로 대폭 높아졌다. 이같은 수치는 실제 판매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애니콜」은 지난 95년 2천5억원이던 매출액인 96년엔 4천9백85억원으로 두배남짓 증가했으며 올해도 1조5천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한 회사의 단일 상품으로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는 대호황을 누리는 셈이다. 시장점유율도 41%, 44%, 60%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경기침체와 국내시장보급율이 30% 가량에 달해 더이상 내수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올해 60만대 가량이 될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을 내년에는 2백만대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백재현 기자> ▷제조부문 대상◁ ◎LG전자­아트비전 라이브/광고·판촉 일관… 마케팅전략 성공/화질 성능·줌기능 등 기술에 자신감 「최상의 화질」 「생활의 편리성」 LG전자(대표 구자홍)가 올초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던 「LG아트비전 라이브」가 자랑하는 두가지 특징이다. LG는 이 컨셉을 개발단계부터 광고 및 판촉전략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강조함으로써 성공적인 마케팅전략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아트비전 라이브의 성공은 기술개발의 성과를 광고와 판촉을 통해 효율적으로 전달,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이를 매출로 연결시켜냈기 때문이다. LG는 「크로마 아이(EYE)」라는 핵심기술에서 얻은 화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를 부각시키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특히 제품전시 차량을 이용해 전국을 돌며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게 한 「고객밀착마케팅」을 처음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LG 아트비전 라이브의 인기는 우선 살아 움직이는 듯한 깨끗한 화질에서 나온다. 화질개선은 LG가 TV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과제다. 이 회사는 경북대학교와 산·학 공동연구를 통해 크로마아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을 확보했다. 크로마아이는 주위 조명의 종류뿐만 아니라 조명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하는 시청자의 색순응특성까지 고려해 TV 스스로 명암·선명도·색상·색농도등 화질을 결정하는 각종 요소를 자동조절 해준다. 이같은 기능은 사물이 가진 본래의 색을 눈에 전달함으로써 생생한 느낌을 준다. 소비자의 요구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찾아 제품에 적용한 점도 작용했다. 제품명에 붙어 있는 「라이브」는 「생생한」또는 「살아 있는」이라는 영어단어로 생생한 화질이라는 뜻과 더불어 본체가 회전하는 「살아 움직이는 TV」를 묘사하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최초로 본체에 회전기능이 채용돼 리모콘을 누르면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정면으로 고정된 TV는 거실에서 주방으로 자리를 옮기면 옆방향에서 보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한 것이다. TV화면을 카메라처럼 상하좌우로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게 한 「줌인·줌아웃(Zoom In·Zoom Out)」기능, 다시 보고싶은 스포츠 하일라이트장면이나 빠르게 지나가는 화면을 연속적으로 천천히 볼 수 있는 「다시보기·연속보기」기능도 그 중의 하나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이같은 기능들은 아트비전 라이브의 주요 구매포인트로 작용해 매출로 이어지게 했다.<박형준 기자> ◎태평양 제약­케토톱 플라스타/부작용적은 관절염 치료제 큰 호응/전문의약품 개념 도입 고가정책 「먹지 말고 붙이세요」로 유명한 관절염치료제 「케토톱플라스타(사진)」는 태평양제약의 살림을 흑자로 돌려놓은 보배다. 지난 94년 처음 낳온 이후 매년 폭발적인 매출신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국내 완제의약품 시장에서 판매실적 2위로 뛰어올랐다. 94년 25억원어치를 판 이후 95년 1백50억원, 96년 2백6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4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케토톱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관절염치료제 시장은 먹는 경구용진통소염제와 붙이는 파스류 두종류로 형성돼있었다. 시장규모는 경구용이 8백억원, 파스류가 4백억원 정도였다. 그러나 경구용은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심했으며 파스류는 피부에 문제를 일으켰다. 태평양은 이같은 점을 인식, 고령화시대의 대표적 질환인 관절염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기로 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특히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해 약품을 정확하고 지속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 결과물이 환부를 파고들면서 지속적으로 약효를 내도록 하는 것이었고 DDS라는 첨단 기술을 사용한 패취제였다. 케토톱은 케토프로펜이라는 주성분이 약효를 내는데 이 과정에서 PML이라는 약품전달촉진제가 피부를 통해 약품을 꾸준히 전달하게 된다. 붙여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 반복해 사용해도 피부자극이나 피부알러지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 이같은 품질을 인정받아 KT마크 등 각종 기술상을 받았으며 우리나라를 비롯 5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태평양의 마케팅담당자들은 「세계최초의 DDS형 관절염치료제」를 메인컨셉으로, 「먹지말고 붙이세요」를 서브컨셉으로 잡았다. 이를 토대로 기존 경구용제제를 첨단기술을 이용해 붙이는 지속형제제로 개발해 경구제의 부작용과 파스류의 단점을 완전히 해결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다른 약품에는 없는 약물흡수촉진제 PML이 케토톱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목해 약효가 환부에 지속전달되는 기능적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기존 제품이 2매 단위로 포장돼 있는 것과는 달리 6매로 늘렸으며 전문적인 의약품 개념을 도입해 기존 1천∼2천원대의 가격을 4천5백원을 올려 고가정책을 썼다. 판매 첫해인 94년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 약사·의사와 일반소비자를 상대로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였다. 전국적으로 세미나와 심포지움을 잇따라 열었으며 샘플링 활동도 과감히 펼쳤다. 95년부터는 시장진입에 일단 성공했다고 보고 고도성장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했으며 효와 관련한 전통문화 홍보활동도 전개했다.<한기석 기자> ◎경동 가스 보일러­따르릉/전화 제어기능 강조 아이디어 독특/편리성·친숙한 이미지 승부 큰효과 경동가스보일러 「따르릉」의 성공비결은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해 마케팅에 연결한 것이다. 전화제어기능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경동보일러가 따르릉을 개발한 계기는 딱딱하고 경직된 기름보일러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부드럽고 친밀한 느낌을 주는 가스보일러 회사로 발돗움하기 위해서다. 보일러시장은 기름보일러의 귀뚜라미보일러, 가스보일러의 린나이코리아로 대별되고 있고 경쟁 또한 치열한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랐기 때문이다. 경동보일러는 가스보일러 시장으로의 전환시점을 발빠르게 판단, 기존의 가스보일러가 가지고 있는 안전성 위주의 제품 컨셉속에서 차별화 가능한 기능을 발견했다. 편리성등에 초점을 맞춘 전화제어기능을 갖췄고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의 안전성등 본원적 기능들을 갖췄다. 「따르릉」의 첫째 주요기능은 켜는 것으로 예약난방을 들 수 있다. 늦은밤 귀가하는 맞벌이부부나 휴가 여행등으로 장시간 집을 비우는 가족이나 개인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일러 사용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전화를 건 후 버튼조작으로 보일러를 켜면 30분간 작동한 다음 자동으로 꺼진다. 또다른 중요한 기능은 끄는 기능으로 보일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준다. 깜박잊고 보일러를 가동시킨 채 외출한 경우 불안한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이때 전화를 걸어 보일러를 간단히 끌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불필요한 연료소비를 막아주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 꺼야하는 불편을 동시에 없애준다. 리모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잠잘때 보일러의 온도조절을 원할 경우 룸콘트롤러가 설치된 장소까지 이동하지 않고 가까이 있는 전화기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러한 전화제어기능 이외에도 안전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보일러 사고의 주원인인 일산화탄소를 완전연소시키고 누출을 방지할 뿐 아니라 이를 감지하는 경보기도 내장하고 있다. 또 딱딱하고 묵직하다는 기존 보일러의 통념을 깨고 신세대 감각에 맞게 초슬림형 벽걸이형으로 제작 외관상으로도 심플한 느낌을 줬다. 특히 제품명을 지을때 전화제어기능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친밀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따르릉」정했다. 제품에 대한 친밀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을 광고에도 적용했다. 「첫사랑」의 주연 남여커플(송채환·손현주)을 모델로 기용 편안한 이미지를 유도했다. 광고카피는 전화로 보일러를 가동할 수 있는 기능적인 측면과 송채환·손현주씨의 놀라는 표정과 직접 전화를 걸어 보일러를 켜는 장면을 연출 시각적 효과를 높혔다.<문병도 기자> ◎국민카드­국민 패스카드/신용­교통카드 겸한 국내 첫 복합 다기능카드/「무선전파」로 처리 단말기 통과시간 대폭 단축 국민카드(대표 이기용)의 「국민패스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기능이 통합된 국내 최초의 복합 다기능 교통신용카드다. 지난 4월부터 본격 발급되고 있는 이 카드는 전철과 지하철 탑승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의 후불식이면서 비접촉식(RF) IC카드라는 특성도 갖고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 3호선 전구간과 1·2·4호선 일부구간에서 패스카드의 유료시범이 이뤄지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신용카드들이 뒷면의 자기띠 등을 단말기에 통과시켜야 승인이 이뤄지고 그 시간도 수십초가 소요되는데 반해 단말기로부터 10㎝이내의 거리에서 스치기만해도 무선전파에 의해 처리돼 혼잡한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비롯한 공중전화와 택시, 주차장 등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국민카드는 탑승운임 수단으로 상품화한 국민패스카드에 대해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해놓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국민패스카드는 다자간 제휴가 가능한데다 가입에 따른 추가연회비가 1천원(올 연말까지는 면제)에 불과, 고객들의 부담을 거의 없앴다. 이 카드는 다양한 이익환원제도를 적용, 자동차카드와 항공기 마일리지카드및 각종 포인트업 서비스를 한꺼번에 모두 제공함으로써 한차원 높은 품격의 카드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국민은행에서 최고 5백만원까지 가계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이런 특성으로 인해 상당한 인기를 얻어 지난달말 현재 회원수가 무려 70여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철도청과 서울지하철공사 및 국민은행 등 일부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울지하철 일부구간에서 카드사용이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조만간 사용범위가 확대되면 회원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카드는 교통카드 기능외에도 직원들의 출입 및 근태관리, 버스나 지방지하철 톨게이트 공연장 등에서 활용할 수도 있는 등 활용범위가 매우커 그 효용성은 아주 높다. 국립도서관 산림청 감사원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기업 및 공공기관 등 20여곳에서 패스카드에 개인ID카드 기능을 부가해 사용중에 있다. 국민카드는 카드사용에 따른 포인트를 적립,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으로 환원해줌으로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 및 수도권지역 거주자로 대중교통이용이 잦은 20∼30대를 남성을 중심으로 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단계적으로 카드사용범위가 늘어면서 고객표적층도 더욱 확대해 갈 방침이다. 기존 회원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광고나 안내장을 개별 발송해 국민패스카드로의 교체발급을 유도해왔으며 비회원들에게는 카드특성을 적극 홍보하는 전략으로 제품이미지를 높여왔다.<남문현 기자>

관련기사



남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