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테마주보다 조선·화학주 봐라

경협주 등 출렁거리지만 유럽·중 경기회복 수혜주 장기적으로 관심 가져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단발성 호재에 따라 투자 심리가 급격히 변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이슈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일부 테마 관련 종목보다 업황 사이클이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조선과 화학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19일 현대상선은 장 초반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전 거래일 대비 13.79%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후 들어 쏟아진 차익 매물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결국 7.91%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상선 한 종목을 사고판 대금은 5,022억원. 유가증권 시장의 총 거래대금 3조2,310억원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이 현대상선에 몰렸다.

현대상선뿐만 아니라 다른 대북 관련주의 주가도 요동쳤다. 로만손이 장 초반 5% 넘는 강세에도 불구하고 1.41% 상승하는 데 그쳤고 4.19%까지 올랐던 신원도 장 마감 상승률이 0.90%로 떨어졌다. 또 이화전기와 선도전기ㆍ광명전기 등 대북 송전주도 4~8%대의 주가 변동폭을 나타내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반면 정부의 전력수요관리 발표에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주에 돈이 몰렸다. 포스코 ICT가 이날 하루에만 7.37% 올랐고 삼성SDI도 전 거래일 대비 3.64% 오른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3D프린터를 전략적 국가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권사의 분석에 모션 컨트롤 기술을 보유한 TPC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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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이슈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은 시장 전체를 이끌 만한 마땅한 호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빠져나갈 유동성을 잡을 수 있는 요소는 업황이라고 진단했다. 단발적인 호재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유럽과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과 화학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날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은 유럽 경기 개선 등에 따른 선가 상승 기대감에 2~3%의 상승세를 보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달에도 유럽과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22일 PMI 예비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유럽과 중국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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