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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음악극과 전통음악을 모은 전통음악축제, 전통문화와의 융합을 꾀하는 다문화축제가 잇따라 열려 관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세계와 가까워질수록 고유의 우리 것이 중요해지고 내 것이 무엇인지 알 때 다른 문화의 장점도 받아들여 나를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여러 문화와 인종이 공존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12일 공연계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13일~28일 일정으로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서'음악극 페스티발'이라는 이름으로 광대굿 탈춤 등 우리 전통공연 중심의 시리즈 창작공연을 올린다. 지난 5월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의 전통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다. 관객들이 창작 연희를 본 뒤 매긴 점수를 토대로 한 작품을 선정, 내년에 개최되는 음악극 페스티벌에 자동 참가할 자격을 부여하는 '나는 가수다'식 경쟁방식도 도입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전통탈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천하제일탈놀음 추셔요'(13일∼14일ㆍ천하제일탈공작소), 샴쌍둥이 이야기를 놀이와 춤으로 풀어낸 '1+1:추樂남매'(20일∼21일ㆍ창작그룹 노니), 광대굿을 모티브로 한 '굿모닝 광대굿'(27일∼28일ㆍ연희집단 The 광대) 등이다. 관람료는 2만원으로 통일해 문턱을 낮췄다.
세종문화회관은 또 오는 8월16일 대극장에서 '2012 클릭! 국악속으로'라는 이름으로 여름방학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한다.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국립국악고, 가야금 명인 황병기 등 전통음악 중심의 연주회에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가세한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공연예술 단체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우리 고유의 가치를 많이 알라지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국립극장에서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2012 국립극장 多문화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함께 여는 미래'라는 주제로 올해 세 번째인 이 행사는 내국인, 국내 거주 외국인,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하는 문화축제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직접 참여한 무용극 'Rainbow Dreams'(27일~29일), 8개국 예술인들이 참여한 다국적 연극 '슈퍼히어로'(26일~29일), 베트남의 전통공연 수중인형극(25일~29일) 등이 선보인다. 29일 폐막공연작으로는 넌버벌 퍼포먼스 '브라질 드럼라인'이 선정됐다.
국립극장측은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시아 국가들의 전통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부대행사로 28~29일 주말 야외광장에서는 아시아 7개국 전통음악 연주자와 떠나는 세계음악여행으로 기획된 '세계전통음악 특별공연', 전통의 곡예와 현대적인 서커스가 결합된 서커스 공연 '함께 즐겨요! 해피서커스'가 공연된다. 또 추억의 기념품 오픈마켓, 글로벌 물물교환 벼룩시장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