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재채기에 삼성전기 몸살

납품비중 60% 육박… 주가 이틀새 4.8%↓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등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품 납품사들로 실적악화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삼성전기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4개월 새 반토막이 나며 어닝쇼크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새해 들어 지난 2~3일 이틀간 4.8% 하락, 주가가 7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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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이익이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익 추정 평균은 801억원으로 지난해 9월 초(1,638억원)의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300억원 대 영업이익을 제시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기의 부진은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에 따른 전이효과 측면이 크다. 삼성전자가 실적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삼성전자향 납품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삼성전기는 독감에 걸린 상황인 셈이다. 4분기가 IT부품업체들에게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실적 악화 정도가 심각한 데다 내년에도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성은 삼성전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익 부진이 주가 하락에 반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중인 스마트폰 부품 업종의 이익 하향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이익 하락 추세는 스마트폰 부품 산업 전반적인 트렌드로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갤럭시S5 등 주요 신모델 출시에 따른 수혜도 지난해보다는 낮을 것"으로 분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일부 스마트폰용 부품의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 올해 진행되면서 실적 측면에서는 삼성전기도 포커스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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