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6 경영뉴스 톱5」/LG경제연 선정

96년도는 국내기업 경영에 있어 유례없이 다사다난한 해였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경상수지 악화나 OECD 가입 등 경제환경 이슈를 제외한 올해의 사건가운데 「경영뉴스 톱5」를 선정, 『이들 사건이 기업 경영의 체질 변혁을 촉진하는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LG경제연구원이 선정한 올해의 「경영뉴스톱5」의 주요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감량경영◁ 선경인더스트리의 대량 명예퇴직을 시발점으로 한국유리가 전체 보유인력의 20% 이상을 감원하는 등 하반기부터 기업들은 명퇴, 인원감축 등 전례없는 감량경영을 본격화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경기 변화에 대비한 인력계획이 부족하고 세계화·개방화를 향한 핵심역량이 미진했던 데 기인한다. 그러나 90년대초 선진국의 감량경영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 점은 우리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차별적 감원은 오히려 생산성 하락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으로서의 인력을 가려내 효율적인 인적자원 운용을 모색해야 한다. ▷M&A 본격화◁ 올해는 거평의 새한종금 인수, 효진의 항도종금 인수를 비롯해 금융기관 M&A가 두드러졌다. 해태전자의 인켈과 나우정밀 인수 합병등 정보통신시장도 세계적 추세의 영향을 받아 상당히 활발한 M&A를 보였다. 또 국내 대기업과 해외기업간의 기업결합도 두각을 나타냈다. LG­IBM 합작사 설립, 삼성의 네덜란드 포커스사 인수추진 등은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시도로 평가된다. 내년에는 정부의 정보통신업 진출 자유화조치에 힘입어 정보통신업이 M&A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3」화 혁명◁ 올해 국내 유통업계는 2∼3년 전부터 시작된 3가지 변화, 즉 대형화·전문화·개방화를 가속적으로 겪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유통업계의 대형화는 주로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유통업의 1%를 차지한 할인점 등 신업태의 매출이 오는 2000년에는 6%로 성장,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화는 세진컴퓨터랜드, 타워레코드, 파워스테이션의 성장, 슈랜드 등의 등장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취급제품 단순화와 구색 전문화는 소매업 성공의 관건으로 분석됐다. 개방화 추세는 해외 브랜드, 경영기법, 자본이 1백% 수입된 하이퍼마켓인 까르푸의 국내 진출로 대표된다. 해외 유통기업의 진출로 선진기법 도입을 통해 국내 업계의 전반적인 경영기법 향상이 기대되는 반면, 국내 유통업체의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 ▷신인사제 확산◁ 올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고비용 저효율구조 개선을 위해 성과급제, 발탁인사 등 신인사제도를 폭넓게 도입했다. 이는 대기업뿐 아니라 증권, 보험, 은행, SI업계 등에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신인사제도의 핵심인 차등보상이 승진과 급여결정의 수단으로만 사용되면 조직 분위기를 악화시키는 등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평가다. ▷대기업 부도사태◁ 올들어 10월말까지 부도를 낸 업체는 9천2백84개, 연말까지는 1만2천개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초 우성건설, 8월 건영이 각각 부도를 냄으로써 건설업계의 위기가 심화됐으며 삼익악기를 비롯한 제조업의 도산은 전체의 31.6%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신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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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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