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우윤근 민주통합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월성 1호기 계속 운전에 관한 IAEA의 안전점검을 앞둔 지난해 9월빈 IAEA 본사에서 예비실무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수검 일정, 비용처리 방안, 장소 등 실무적인 내용 등을 협의하는 자리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한수원은 이날 회의에서 검사팀 규모와 선정 방안, 수검 내용은 물론 결과 보고서 작성ㆍ발표 방안까지 협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 의원은 "한수원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월성 1호기의 수검 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사전에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사전 협의가 안전성에 관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한수원과 조율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IAEA 점검의 객관성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IAEA의 안전점검이 끝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아 월성 1호기가 고장을 일으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며 "IAEA의 안전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한수원 측은 "IAEA와 평가 내용을 협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우 의원이 지적한 사전협의란 보고서에 점검내용을 기술하는 순서 등 전체적인 틀을 협의하는 것으로 IAEA 점검시 통상적으로 시행하는 과정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