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회사 실적쇼크 현실화

하나금융·삼성카드 순익 반토막

금융회사의 '실적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금융지주사와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부진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고위직 임원들이 자진해 연봉을 반납할 정도의 실적 쇼크가 현실화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ㆍ4분기 당기순익이 2,669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순익은 5,566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6% 급감한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1회성 이익(부의영업권)을 제외하면 891억원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수치다.

한 대형 증권사 은행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원래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15%가량 줄어든 실적으로 STX그룹과 쌍용건설 등 비이자 부문의 부진이 실적저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계열사별로는 주력계열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2ㆍ4분기에 각각 965억원, 1,46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하나대투증권(108억원), 하나캐피탈(125억), 하나SK카드(47억원), 하나다올신탁(24억원) 순이었다.


수익성은 하향 안정화됐다. 2ㆍ4분기 말 현재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직전분기에 비해 0.02%포인트 하락한 1.97%를 보였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직전분기보다 0.03%포인트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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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하는 삼성카드는 2ㆍ4분기 당기순익이 8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 줄었다.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에 따른 이익부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다각적인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체계가 개편되면서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고 경기부진으로 채권회수율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다른 대형 지주회사들의 순이익도 최소 30%, 최대 7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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