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기관인 ‘시큐어 월드 재단’의 기술 고문인 브라이언 위든은 지난 17일 ‘더 스페이스 리뷰’ 사이트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해 5월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한 ‘쿤펑(鯤鵬) 7호’를 통해 위성공격무기를 실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미국 공군의 우주 분석가 출신인 위든은 이 로켓이 상공 3만 6,000km 정지궤도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만약 이 실험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국의 위성요격 능력에 상당한 발전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의 민간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시창 미사일발사장 사진을 공개하며 시창 발사장에 ‘이동-조립-발사장치’(TEL)로 불리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사평론가인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미국의 군용통신과 무기에 이용되는 통신·항법위성들이 지구 정지궤도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황 회장은 중국은 이런 미국의 약점을 알고 위성요격무기들을 개발해 왔다면서 중국이 정지궤도에 도달하는 위성요격무기를 개발하면 미국의 군사통신위성과 항법위성으로 운용되는 무기들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의 위성요격무기 기술이 더 성숙했지만, 냉전 시대 개발한 위성요격무기들은 비교적 낮은 궤도의 정찰위성들을 목표로 하고 있고 냉전 후 미국이 군사적으로 우주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위성요격무기의 도달 거리에서는 미국보다 중국이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로켓을 발사하면서 이 로켓이 대기권 상층부 관측을 위한 과학로켓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미국 국방부 관리는 중국이 발사한 로켓이 인공위성을 파괴하기 위한 신형 요격 미사일을 시험한 것이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