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은행과 금융기관들의 그리스, 중국, 푸에르토리코 의존도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우선 전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그리스에서 이미 발을 뺀 상태다. 게다가 이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항상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유럽 대부분의 나라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에 대비해 자국내 금융시스템에 일종의 방화벽까지 구축해둔 상태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자치령이기는 하지만 금융·경제 규모가 크지 않다.
스티븐 세체티 브랜다이스대학 경제학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기로부터 발생할 후유증은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하면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조사를 보면 세계 각국 은행의 타국에 대한 외화대출 규모는 2004∼2007년 사이에 무려 17%나 불어났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겪은 뒤부터 이 비율은 해마다 0.5%씩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 나라의 금융위기가 다른 나라로 전이돼 위험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다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중국 기업들이 안고 있는 외화부채가 2008년에 비해 무려 4배가량 늘어나 무려 8,000억 달러(904조800억 원)에 달하고, 중국이 미국내 금융·자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