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PO시장 고사 직전

공모주 청약 미달 사태… 신규 상장 지난해 절반으로 급감<br>상장한 기업 19개사에 그치고 공모액 작년의 13% 사상 최악


글로벌 경기침체로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고사 직전의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증시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가 하면 증시에 새로 입성하는 기업 수도 지난해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31일과 1일 진행된 CJ헬로비전의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0.26대1에 그쳤다. 일반 청약 물량 377만8,484주 가운데 95만8,780주만 청약되며 당초 대박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무색하게 했다.


사정은 7일과 8일 공모주 청약에 돌입하는 지엠비코리아도 마찬가지. 이날 지엠비코리아가 밝힌 공모주 발행가격은 6,000원으로 공모 희망가격(7,600~9,200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지엠비코리아는 상장을 통해 당초 계획했던 만큼의 자금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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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IPO 흥행이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IPO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IPO시장까지 찬바람이 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IPO시장은 사상 최악의 흉작이 예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장외기업은 단 19개사에 불과하다. 공모총액도 5,8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2,558억원)의 8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IPO가 급감하면서 증권사 내 IPO 업무도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황. 거래소에 상장주선인으로 등록된 29개 증권사 가운데 18개사는 올해 IPO 실적이 제로(0)다.

전문가들은 IPO시장이 활기를 되찾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의 IPO 관계자는 "올해 말 최대어로 꼽히는 LG실트론이나 포스코특수강의 경우도 최근 증시 분위기를 감안해 IPO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는 말이 금융투자업계 내에서 돌고 있다"며 "증시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제대로 기업 가치를 평가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다른 기업들도 증시 상장 시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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