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리스크에 묶여 있는 유틸리티 업종의 대표주인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이 정반대의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달 28.38% 상승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5.44% 올랐다. 지난 7일에는 장중 한때 6만2,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전력의 주가는 지난달 2.77% 하락한 데 이어 이달에도 2.44%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의 주가 흐름이 이처럼 다른 것은 실적 모멘텀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하반기 미수금이 준 데다 해외자원 개발 모멘텀이 발생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국전력은 영업손실이 더 커져 기업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9.4% 증가한 2,325억원으로 예상치를 넘어섰다”며 “3ㆍ4분기에는 적자가 예상되지만 모잠비크 자원개발 사업을 통해 약 14억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확보하는 등 2조원 이상의 가치가 발생하게 돼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역마진 구조가 지속돼 실적 턴어라운드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2ㆍ4분기 영업손실은 1조9,5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75억원)보다 크게 늘었다”며 “연료비가 지난해보다 30.1% 늘어났는데 지난달 전기요금을 평균 4.9% 인상하는 데 그쳐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미온적인 만큼 주가 턴어라운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