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국내 펀드 대세는 배당주

자금 2조8000억 몰려 최고

해외펀드는 고수익률 불구 3조6000억이상 빠져나가


올해 국내 펀드시장 최고의 화두는 단연 '배당'이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시장 수익률 플러스 알파의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중위험·중수익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상품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펀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은 배당주 펀드였다. 반면 해외 펀드의 경우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과거 중국 펀드에 대한 트라우마로 자금이 이탈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국내 펀드는 배당주 펀드로 조사됐다. 배당주 펀드는 올 한 해에만 2조8,611억원이 순유입됐다. 올해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조6,842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투자자금이 배당주 펀드로 유입된 셈이다. 배당주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5.34%로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4.72%)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당주 펀드의 인기는 배당확대 카드를 꺼낸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삼성전자·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배당 증가 가능성을 밝히면서 투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이후 성과 상위 펀드인 배당주 펀드는 정부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확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배당주 펀드 투자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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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펀드 외에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및 공모주 펀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 답답한 박스피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형 공모주들의 잇따른 상장을 계기로 공모주로 눈길을 돌리면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와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대폭 늘었다. 올 한 해 경쟁이 심해진 알짜 공모주 청약에서 10%의 우선배정권이라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하이일 드펀드에는 5,000억원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해외 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앞서는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순유출됐다. 올해 5.3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인도 주식형 펀드는 36.1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 밖에 미국 주식형 펀드(13.50%), 일본(8,54%), 중국 주식형 펀드(9.93%)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 하반기 유가급락의 여파로 러시아 주식형 펀드는 -38.1%의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러한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일 자금이 이탈했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올 한 해 빠져나간 자금은 3조6,903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 후강퉁 시행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만 2조2,567억원이 유출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펀드에 대한 불신이 해외 주식 펀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중국 펀드에 대한 트라우마로 미래의 투자 기회를 놓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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