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지난 3년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18일 산업은행의 「99년 반도체산업 전망」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에 힙입어 국내 반도체산업은 96년부터 계속돼온 불황에서 벗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반도체 생산은 작년 177억달러로 전년대비 11% 감소했으나 올해는 191억달러를 기록, 작년보다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작년 4.2% 감소한 반도체 수출은 올해 176억달러에 달해 5.2%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설비투자는 지난해 무려 57% 감소했으나 올해는 감소폭이 2%에 그칠 전망이다.
산은이 조사한 주요 반도체 7개사의 99년 설비투자액은 2조3,729억원이다.
한편 데이터퀘스트 등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들은 올 상반기는 비수기에 따른 수요부족으로 반도체경기가 부진하겠지만 99년 전체적으로는 개인용컴퓨터(PC)의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세계 반도체시장이 6∼12%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국내업체들의 주력제품인 D램 시장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13∼3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 등 구조조정의 성공여부가 향후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인이므로 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해 반도체 경기호전을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