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발레단은 솔리스트뿐 아니라 모든 무용수가 주역과 비슷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발레단원 모두가 슈퍼 스타인 셈이죠."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 중 하나인 마린스키발레단의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사진)가 9일 주한 러시아연방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클래식 발레 수준이 높아 시험대에 오르는 기분"이라며 내한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마린스키발레단은 11~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마린스키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발레 원조 중의 원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발레의 상징이 된 발레 의상 '튀튀'가 마린스키 버전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백조(오데트)와 흑조(오딜)를 한 명의 발레리나가 소화하도록 만들었던 최초의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특히 공연 셋째날에는 마린스키발레단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발레리노로 입단해 화제가 됐던 김기민(20)이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민은 "첫 내한공연이라 더 긴장되지만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파테예프는 "오늘날 전세계에서 공연되는 많은 '백조의 호수'가 마린스키 버전과 모두 관련 있다"며 "정통 클래식 발레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