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李 대통령의 자원외교가 거둔 성과

몽골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자원외교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대통령은 몽골에서 에너지 자원 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과 관련한 41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석유 등과 관련된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 계약이 성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 확보는 물론 몽골 등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자원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원민족주의 경향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에너지 자원확보와 관련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몽골은 세계 7대 자원부국이고 우즈베키스탄은 원유와 가스는 물론 우라늄과 몰리브덴 등 희소자원이 풍부하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9위의 산유국이다. 앞으로 이들 국가와의 자원개발 협력이 강화됨에 따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정 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에서 비롯되는 리스크를 그만큼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정상외교의 성과들이 하루빨리 가시화될 수 있도록 후속대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정부는 내년까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20%로 끌어올리고 6대 전략 광물자원 확보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광업 분야에 대한 해외투자는 161억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보다 4배 이상 늘었다. 해외자원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하우와 경험 부족 등에 따른 투자실패가 적지 않은데다 정부 간에 합의해놓고도 경쟁국들의 견제 등에 밀려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정상외교를 통해 거둔 성과가 얼마나 현실화되느냐는 후속대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상 간 합의사항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후속 협의와 사업추진을 위한 실무준비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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