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측 “경영권 인수즉시 정상적 자금결제”지난달 31일 한보사태로 부도가 발생한 대동조선을 수산그룹이 인수함으로써 기자재를 납품하던 중소업체들의 자금난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조선의 부도로 2백30억원의 피해를 입었던 1백여개의 기자재납품사는 수산그룹(대표 박주탁)의 대동조선 인수를 계기로 이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자금경색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기자재조합 구자영 이사장은 『대동조선 부도로 1백여개의 중소조선기자재업체들이 적게는 1억∼2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선까지 재고분 1백30억원을 포함, 총 2백30억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며 『대동조선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부도어음 할인이나 재고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동조선이 현재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 재산보전처분결정이 내려진 상태여서 향후 법정관리해제절차를 밟고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재개하기까지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수산중공업관계자는 『현재 대동조선의 자금상태를 엄밀히 심사중으로 향후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 취소결정을 끌어 내고 경영권을 인도 받는대로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정상적인 자금결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조선기자재업체들은 최근 엔저를 이용한 일본 조선기자재업체의 국내시장공략 가속화와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약화에 따른 납품조건의 악화에다가 설상가상으로 대동조선 부도까지 겹쳐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한편 수산그룹은 지난 25일 대동조선의 모기업인 세양선박 지분 22.6%를 28억원에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나머지 계열사인 대동조선 세양주건 코멕스의 최대주주가 됐다.<고광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