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준 내 대표적 '매파' 플로서·피셔, 내년 봄 은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봄 은퇴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플로서 총재가 내년 3월1일부로 총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플로서 총재는 8년간 재임하며 연준이 채택했던 양적완화 확대 및 초저금리 기조 등 변칙적인 통화정책에 비판적이었다. 지난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한 연준의 통화 및 금리 정책결정 당시 6차례 반대표를 냈다. 특히 지난 7, 9월 FOMC 회의에서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 나서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유지하는 기간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으로 명시해서는 안 된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이 문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료 ‘비둘기파’ 위원들과 열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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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두 가지 정책 목표인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가운데 매파는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회피를 중시하는 반면 비둘기파는 고용 확대와 경기 부양에 더 무게를 둔다.

피셔 총재도 내년 4월 은퇴할 예정으로, 내년에 대표적 연준 내 매파 인사 두 명이 나란히 떠나게 됐다. 이들은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결정이 내려진 이달 FOMC 회의에서도 나란히 반대표를 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8명은 찬성표를 던졌다. 두 총재의 후임은 각 지역 금융업계 지도자들이 선출해 연준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확정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조기 인상 논쟁이 내년에는 다소 식을 것으로 예상했다. 톰 램 OSK-DMG 이코노미스트는 “비둘기파가 장악한 연준에서 플로서와 피셔의 공백은 상당히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밀런 멀레인 TD증권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둘의 은퇴는 FOMC 분위기를 더 온건한 쪽으로 돌려놓을 수도 있고 비슷한 성향의 인사가 자리를 채울 경우에는 별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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