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방직기는 제1차 산업혁명을 초래했고 포드의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은 대량생산 시대를 열면서 제2차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최근 3차원(3D) 프린팅은 제3차 산업혁명을 일으킬 기술로 주목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3D프린터가 3차 산업혁명의 대표주자로 포드의 자동차 대량생산에 맞먹는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3D프린팅은 3D프린터를 이용해 3D모형을 실제 만질 수 있는 물체로 프린팅하는 기술이다. 제조혁명을 일으킬 핵심 수단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3D프린터는 3D설계자료를 이용해 고분자물질이나 금속가루 같은 원재료를 설계도에 맞게 층층이 쌓은(첨삭가공ㆍadditive manufacturing) 후 자외선이나 레이저를 쏘아 재료를 굳혀 입체감 있는 제품을 제조한다.
3D프린팅의 장점은 제품개발 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향후 개인이 손쉽게 제품을 만드는 자가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존 제조업의 원가절감뿐 아니라 나아가 대량맞춤화(mass customization), 자가생산에 적합한 새로운 방식의 제조 모델로 변혁이 가능하다.
3D컴퓨팅 비즈니스는 현재 관련기술에 대한 관심 고조기에 막 들어서는 단계다. 미국 정부는 3D프린팅 연구개발을 위해 총 7,000만달러를 투입, 첨삭가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능형 제조업 발전 촉진의 일환으로 3D프린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세계 3D프린팅시장은 향후 소재 등 기술개발과 가격하락에 따라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3D프린터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3D프린터시장은 지난 2012년 17억달러에 달했으며 오는 2015년 37억달러, 2019년에는 65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D프린터의 산업별 점유율은 소비재ㆍ전자제품이 20.3%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자동차ㆍ운송(19.5%), 의료ㆍ치과(15.1%), 항공ㆍ우주(12.1%) 순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8.3%로 가장 크며 일본 10.2%, 독일 9.3%, 중국 8.6% 순이고 한국은 2.2%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주요 업체로는 3D시스템스(미국), EOS GmbH(독일), 오브제트(이스라엘)가 있다. 세계 1위 업체인 3D시스템스는 2011년도 매출이 2억3,000만달러, 총자산이 4억6,300만달러다.
3D프린팅 기술이 향후 제조업과 각종 산업의 혁신동력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3D프린팅이 주류 기술로 수용되기까지는 앞으로 5~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아직 기술개발 단계이고 소규모 시장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책 및 제조업체의 적용상황을 보면서 기업들은 사업진출 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