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리포트] 제조업체도 '물 스트레스'

글로벌 에너지 확보경쟁에 수자원 고갈

AT&T·허쉬 등 다국적기업

캘리포니아 공장 이전 검토

글로벌 에너지 확보 경쟁에 수자원이 고갈되면서 제조업체들도 물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국제연합(UN)은 최근 보고서에서 "셰일 가스 및 셰일 오일, 바이오 연료 생산이 식수나 공중위생, 농업, 제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안전한 물을 먹지 못하는 인구가 현재 10억명에서 2050년에는 20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수처리 전문기업인 GE워터에 따르면 에너지 생산을 위한 물 사용량은 1995년 이래 3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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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력발전소는 전세계 산업용수의 80% 가량을 소비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에너지 생산이 전세계 물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5%에서 2035년에는 20%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첼 자라우드 UN 수자원 개발국장은 "각국 정부나 기업들이 물보다는 에너지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며 "에너지 산업도 지금처럼 물 사용에 둔감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수자원 확보는 미국 등 다국적 기업의 중요한 경영 화두다. 통신업체인 A&T와 초콜릿 생산업체인 허쉬가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캘리포니아 공장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AT&T의 존 슐즈 부회장 보좌역은 "물이라는 미래 이슈에 대비하지 않으면 기업 운영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공장 위치를 선택할 때 물은 새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와 펩시 역시 음료회사라는 특성상 공장을 지을 때 용수 확보를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두고 있다. 코카콜라는 10년전 지역민의 식수를 고갈시킨다는 비판을 못 견디고 인도 공장을 철수한 바 있다. 조사기관인 퍼시픽 인스티튜트와 복스글로벌이 미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이 물이 공장 위치 결정의 중대 요소로 꼽았고, 60%는 앞으로 기업 이익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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