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 이익배당금이 11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 이익배당금은 총 11조485억원으로 지난 2012년(8조6,105억원)에 비해 28.3% 증가했다.
펀드 이익배당금은 수익이 발생한 펀드에서 투자자에게 분배한 자금을 말한다. 펀드 이익배당금은 2011년 17조9,247억원에 달했지만 2012년에는 글로벌 증시 침체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선 데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회복하면서 2012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배당금을 지급한 펀드는 4,050개로 2012년(3,306개)보다 700개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이익배당금을 펀드에 다시 투자한 비율은 64.6%에 그쳤다. 2011년(72%)
과 2012년(68.6%)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테이퍼링 등으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청산된 펀드는 4,688개였고 청산분배금은 42조8,010억원에 달했다. 새로 설정된 펀드는 6,029개이며 신규 설정 금액은 56조2,4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투자 펀드의 순자산은 2012년보다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투자 펀드의 순자산은 2012년보다 4.38%(2조3,000억원) 증가한 5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순자산이 24.3% 감소했지만 해외 채권형 펀드(5.95%), 해외 파생상품형 펀드(24.47%), 해외 부동산 펀드(35.11%)
등은 늘었다.
해외 투자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늘어났다. 지난해 해외 투자 펀드에는 1조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4조4,8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파생상품형(9,010억원), 재간접형(1조8,500억원) 등으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이머징 국가에 대한 우려와 선진국 펀드의 수익 실현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다"며 "하지만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해외 파생상품형과 채권형 펀드 투자가 늘어 전체 해외 수익 증권의 투자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 투자는 감소한 반면 미국·유럽 투자 자산은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투자 펀드의 아시아 투자 규모는 2012년보다 2조3,214억원 감소한 12조3,62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주 지역 투자 규모는 2조545억원 증가한 15조726억원을 나타냈다. 유럽 지역 역시 1조1,182억원 늘어난 8조9,22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