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시를 주도했던 조선주들이 차익 매물에 일제히 급락했다.
STX조선해양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33%(2,550원)나 떨어진 3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꾸준히 매물이 쏟아져나오며 낙폭이 확대됐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6.8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4.08%), 현대미포조선(-3.02%), 현대중공업(-2.32%) 등 조선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의 급락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조선주들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부 종목이 더 많이 떨어진 것 역시 그만큼 오름폭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KRX 조선지수는 지난 12월과 1월 각각 19.02%, 7.47% 상승했으며 STX조선해양의 경우 1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주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사건이 없다”며 “조선ㆍ해양 업황이 여전히 좋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당분간 조선주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을 매수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2008년 수주 부진이 올 하반기부터 조선주 실적에 반영되는 점은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므로 큰 하락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