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의 빙수 전문점 '소운빙'은 얼린 우유를 갈아 만든 빙수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소운빙을 운영하고 있는 최순호(31·사진)씨는 창업 관련 교육 사업을 진행하다 직접 창업에 나섰다. 최씨는 "창업 교육에 참가하는 많은 예비 창업자들의 예상 창업비용이 1억원 수준인데 비해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창업비용은 1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적은 창업비용으로도 성공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최근 들어 여러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선보인 빙수 메뉴가 10~20대 젊은층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는 모습을 보고 빙수 전문점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지난 6월 소운빙을 열었다. 빙수 메뉴는 전통적으로 여름에 성수기를 맞는 반면 겨울철에는 매출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디저트 메뉴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품질을 갖추면 겨울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소운빙은 팥빙수와 딸기빙수 등 두 종류의 빙수 메뉴를 기본으로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빙수 메뉴가 얼음을 갈아서 만드는 것과 달리 소운빙의 빙수는 우유를 얼린 다음 갈아서 만들어 우유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부드러운 식감을 내기 위해 얼린 우유를 곱고 일정한 크기로 깎아내는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소운빙은 우유빙수와 토핑을 따로 제공한다. 우유빙수와 토핑의 품질에 자신 있기 때문이다. 빙수의 토핑인 팥·딸기 모두 최고 등급의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팥빙수에 추가되는 찹쌀떡도 직접 개발한 조리법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최씨는 "유명 맛집으로 알려진 곳들 중에는 2~3종류의 메뉴만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소운빙도 높은 수준의 빙수 품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품종 메뉴로도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운빙의 매장 규모는 29㎡(9평)로 15개의 테이블을 갖추고 있다. 올 여름에는 하루에 테이블이 12번 이상 회전했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한 테이블에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을 20~30분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은 매장에 고객들이 가득 차 있는 셈이다.
최씨는 소운빙의 인기에 힘입어 직영 2, 3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가맹점 개설 문의를 많이 받고 있지만 보다 완벽한 운영시스템을 갖춘 다음 가맹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