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금융중심지 조성 지지부진

입주기업 지원 법률안 표류속<br>파생상품 R&D센터 지연<br>선박금융대학원 설립 무산도

부산지역 경제계의 최대 현안 사업인 부산 금융중심지 조성사업이 제대로 추진이 되지 않고 있다. 지역 경제계와 시민 단체들은 금융중심지 조성사업의 더딘 행보가 중앙 정치권의 무관심 탓이라며 갈수록 반발하는 기류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부산시와 부산상의 등에 따르면 지역 상공계 관계자들은 최근 지역 정치권을 통해 금융중심지 입주 기관들에게 조세 및 재정지원이 될 수 있도록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 시민단체들은 금융중심지법이 6월 국회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정치권을 대상으로 하는 강력한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공식 성명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지역 상공계와 시민단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부산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부산 금융중심지 조성사업'이 자칫 하다간 장미 빛 허상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금융중심지법)'은 개정안이 1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금융중심지 입주기관에 대한 관할 시·도지사의 자금 지원 ▦해당 시·도에 대한 국가의 재정 지원 ▦입주 금융기관에 대한 국·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등을 담고 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한국거래소(KRX)가 애초 지난해 말 설립하기로 한 파생상품 연구개발(R&D)센터도 차질을 빚고 있다. 파생상품 R&D센터는 선박금융 관련 파생상품 개발 등을 통해 부산을 파생상품 특화 금융중심지로 조성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인데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한국해양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선박금융전문대학원 설립도 무산돼 선박 금융전문인력 양성계획이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이와 함께 부산국제금융센터의 완공 지연이 불가피해지면서 이 곳으로 옮겨 올 6개 공공기관의 이전도 늦어지게 됐다. 부산금융중심지의 랜드마크인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는 당초 오는 2013년 6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착공 지연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공기가 당초 완공시기보다 1년 이상 늦어지게 됐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자산관리공사, 대한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주), 한국남부발전(주)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시민단체 관계자는"부산국제금융센터가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착공 시기와 공정이 모두 지연됐기 때문"이라며 "여기다 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기관들이 층수 배정을 놓고 2년 넘게 다투면서 분양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공사비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어온 게 주 원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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