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RCA2 단백질 돌연변이가 암 유발"

< BRCA2 :유방암 억제자 ><br>이현숙 교수 연구팀 발암 '염색체 불안정성' 원인 밝혀

암의 유발과 관련이 큰 ‘염색체 불안정성’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암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 이현숙 교수가 주도하고 최은희·이혜옥 박사후 연구원, 박필구 박사과정생, 이혜옥 박사후연구원이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세포 분열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방암 억제인자(BRCA2)’가 돌연변이가 되면 염색체가 불안정한 세포가 만들어져 결국 암을 유발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4일 발표했다.


BRCA2 단백질은 손상된 유전자를 복구하는 데 관여하는 대표적 단백질이다. 유방암의 경우 전체의 약 3분의 1이 이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며 췌장암, 남성 유방암, 일부의 난소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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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BRCA2 단백질이 세포 분열 시 염색체 수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핵심적인 역할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BRCA2 단백질에 문제가 생기면 손상된 유전자를 고칠 수 없을 뿐 아니라, 세포 분열 단계에서부터 이미 염색체 수 이상에 따른 발암 요인을 안게 된다는 얘기다.

이 연구팀은 앞서 2009년에 세포 분열 과정에서 단백질(BubR1)이 아세틸화(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사슬에 아세틸 분자가 붙는 것)되면 세포가 정상적으로 분열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에 이번 연구 성과를 더해 ‘염색체 불안정성’으로 발생한 암을 치료하는 방법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현숙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암 생물학에서 풀지 못한 난제 중에 하나인 염색체 수의 불안정성의 비밀을 밝힌 첫 번째 연구성과”라며 “이 연구를 단초로 세포분열 이상과 암 발생과의 메커니즘을 선도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셀(Cell)의 자매지인 ‘디벨럽멘털 셀(Developmental Cell)’지 2월 14일자에 게재됐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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