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부자들이 명품을 소비하며 생활하는 비용이 전년대비 두자릿 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일 스위스은행 쥴리어스베어의 아시아 라이프 스타일 지수 보고서를 인용, 아시아에서 부자로 사는 비용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 평균 물가상승률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라이프 스타일 지수는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뭄바이 등의 백만장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20개 명품 항목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샤넬의 퀼트백 가격은 4,185달러로 전년 대비 17.5% 올랐고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는 16.7% 상승한 20만1,021달러, 티파니의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는 10.3% 오른 9만6,479달러에 달했다. 백만장자들이 즐겨 착용하는 오이스터 롤렉스 시계 가격도 9.1%나 올랐다.
이에 대해 쥴리어스베어는 "부자들이 소비하는 사치품의 가격 상승률이 일반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이유는 더 많은 부자들이 더 많은 명품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쥴리어스베어의 전망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백만달러 이상 보유한 갑부는 오는 2015년에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82만명에 달하고, 이들이 소유한 전체 부의 규모는 같은 기간 세 배가 증가해 15조8,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정된 수량의 BMW 자동차와 에르메스 버킨백을 놓고 부자들간 소비 전쟁이 벌어지면서 앞으로 명품 가격은 더 치솟을 것이라고 쥴리어스베어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