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삼성 "무더위 보다 학구열 더 뜨겁죠"

베이징 등서 대학생 410명 선발

낙후된 서부 농촌마을 41곳서

영어·미술·음악 등 교육 봉사

22일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발대식에서 진쉐져(오른쪽) 중국삼성 사회공헌부장이 발대식에 참석한 삼성 희망소학교 학생이 만든 희망소학교 모델을 전달 받고 있다. /사진제공=중국삼성

중국 윈난성 다리시에서 동남쪽으로 70㎞ 정도 떨어진 미두현 바이윈완소학교. 22일 쿤밍과 다리를 잇는 추나고속도로를 나와 40분가량 노천탄광 옆 산길을 달려 도착한 이곳에서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있다. 난징시 중국약과대 학생 12명과 중국삼성 직원 4명이 10일째 이곳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펼치며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문화생활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교육도 제공 받지 못하던 학생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봉사자들과 함께 영어·미술·음악 등을 배우며 꿈을 키우고 있다. 바이윈촌 출신 1호 대학생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한 위안루웨는 "바이족·회족 등 소수민족이 많은 지역 학생들에게 사투리가 아닌 베이징 발음의 표준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바이족의 명절인 후바지에 날이던 전날 밤에는 아이들이 횃불을 들고 대학생 선생님들이 돌아가지 말라고 빌기도 했다고 위안루웨는 전했다.


앞서 전날 쿤밍시 윈난사범대에서 열린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사연이 중국이 안고 있는 교육문제의 단면을 보여줘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광시좡족자치구 두안현에서 버스와 기차를 갈아타고 18시간이나 넘게 걸려 드림클래스에 참석한 수이족 장톈위(10)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만 알려주는 방송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톈위는 아버지가 몸이 불편한 가운데 어머니가 도시로 나갔지만 소식이 끊겨 할머니와 살고 있다. 농번기에는 농사일을 돕느라 멀리 있는 학교를 다니지 못하던 누나들과 달리 삼성 희망소학교가 집 근처에 생겨 그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윈난사범대 한어언문학 후시에는 "농촌의 많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외지로 나가 일을 하며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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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삼성의 교육 봉사활동이 올여름에는 서부양광발전기금회와 함께 베이징·상하이·난징·광저우 등에서 410명의 대학생들을 선발, 41곳의 낙후된 서부 농촌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0명의 중국삼성 임직원과 삼성그룹의 지역전문가, 한국에서 직접 온 영(young)삼성 대학생 서포터스 6명 등도 참여했다. 또 중국 전역의 66개 삼성 희망소학교 학생 중 1,086명이 베이징·지난·우한·쿤밍·시안 등 10개 주요 도시 대학에서 2주 동안 116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역사·과학·컴퓨터·음악 등을 배우는 드림클래스도 진행된다.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산간지역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기회와 더 큰 세상을 접촉해 꿈과 희망을 갖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삼성 12만 임직원들이 재능기부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내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한 삼성 전시관을 관람한 후 "삼성이 중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는 소강사회와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크게 기여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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