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피눈물 흘리던 LG의 대반격
■ LG 스마트폰 4년만에 글로벌 3위에중고가 제품 차별화로 약발4분기 매출액 점유율 3.2%… 1년새 5계단이나 급상승LTE 특허보유 1위 강점 살려 올 분기당 1000만대 판매목표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LG전자 모델이 이번 주중 브라질에서 판매에 들어가는 '옵티머스L5 2'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지 4년 만에 글로벌 3위 자리에 올랐다. 양강인 삼성전자, 애플에는 못 미치지만 '회장님폰'으로 불리는 옵티머스G 등 프리미엄 제품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올 들어서도 LG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어 '넘버3'자리를 확실히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4년만에 글로벌 넘버3로= 11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스마트폰 매출액 점유율이 3.2%로 애플(42.7%), 삼성전자(28.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4분기 LG전자 점유율은 2.4%로 매출액 기준 8위에 불과했지만 1년 새 단숨에 5계단을 오르며 HTC, 소니, 블랙베리 등 글로벌 제조사들을 한꺼번에 제친 것. 스마트폰 출하대수 기준으로 보면 LG전자는 4분기 3.96%로 중국 화웨이, 레노버 등에 밀린 7위 성적이다. 하지만 매출액 순위에서 넘버3에 오른 것은 옵티머스G 등 중고가폰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말 출시된 옵티머스G는 3개월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휴대폰사업 부문에서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후 값싼 일반폰(피처폰)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중고가 스마트폰과 제품 차별화에 집중하면서 반등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2011년말 고화질(HD)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옵티머스LTE가 3개월만에 글로벌 100만대를 돌파한 것이 계기가 돼 지난해 1·4분기에는 무려 8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년전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되고 브랜드 인지도도 낮아 글로벌시장을 따라가지 못했던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LTE(롱텀에볼루션)특허 보유 1위의 강점을 살릴 경우 한번 더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기당 1,000만대 목표=LG전자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분기당 스마트폰 1,000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연초 SA는 LG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4,800만대를 팔아 글로벌 점유율을 5.6%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연초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도 지난달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4.4%로 삼성전자(35%), 애플(2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급 G시리즈, 뷰시리즈와 글로벌 보급형인 F시리즈, L시리즈를 대거 선보여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옵티머스G는 현재 30개국인 판매국가를 상반기내 50개국으로 늘리기로 했다. 풀HD를 채용한 차세대 전략폰 옵티머스G프로도 하반기께 세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보급형인 L시리즈와 F시리즈는 지난해 초 글로벌 출시 10개월만인 지난해말 1,00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약 500달러 안팎의 중저가이지만 고사양의 강점을 내세워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3세대(3G) 스마트폰 옵티머스L5 2를 이번 주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유럽 등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1㎓ 프로세서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는 지난달 같은 L시리즈 후속 제품인 옵티머스L7 2와 옵티머스L3 2를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TE폰 수요확대에 맞춰 점유율을 높여가면 기존 삼성-애플의 양강 구도에서 LG전자가 합류한 3강 구도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