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재산가 국회의원의 재테크는 어떨까.지난 14, 15대 국회의원 재산등록 신고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는 의원이 바로 성남 수정지역구 이윤수(61)의원이다. 李의원의 호방한 성격과는 달리 재테크 이야기가 나오면 목소리가 작아진다. 월 평균 지구당 살림과 지역구 경조사비용 등 관리에 들어가는 돈이 1,000만원 미만으로 세비 말고 3,500만원짜리 전세집이 전재산인 그에게는 『날마다 늘어나는 것은 부채밖에 없다』고 말했다.
李의원 정치활동에 가장 큰 후원자는 지역주민들과 친지, 지인들이 모아주는 공식적인 정치자금이다. 남들과 쉽게 타협하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그의 후원회 정치자금도 다른 의원보다 턱없이 적다.
지난 연말 열린 후원회(회장 박상규 국민회의 부총재)가 거두어준 금액은 1억3,000만원. 李의원은 이를 농협에 맡겨 관리하고 있어 재테크는 생각키 어려운 실정이다.
『1년동안 진 빚을 갚고 나면 월 지구당 운영비를 겨우 보조할 수준』이라며 『나머지 부족한 돈은 1년동안 빚으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14,15대 선거를 치르는 동안 1억원 이상의 선거자금을 써본 적이 없다는 그는 『돈 안드는 선거, 재벌 눈치보지 않고 의정활동 할 수 있는 정치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바로 정치개혁의 핵심』이라며 과감한 정치개혁을 촉구했다.
국회 상임위중 노른자위중의 하나로 알려진 건설교통위에 7년째 활동하고 있는 李의원은 『노른자위라 알려져 더욱 조심하고 조심한다』면서 『실제로 정부공사 입찰 따달라고 돈짐을 가지고 오는 업자들이 많다』며 『그러나 뇌물은 곧 부실공사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결코 쳐다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경제청문회때 변명과 회피성 발언을 일삼는 증인에게 대해 속사포같은 질문과 따끔한 질책으로 스타의원 대열에 오른 그는 『내가 돈 문제에 대해서만은 떳떳하니 거칠기는 하지만 소신있게 할 말하는것 아니냐』며 『청문회이후 소액 후원금을 보내주는 후원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고대 교육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 행정대학원을 수료한 李의원은 4월혁명청년동지회장과 신민당 김대중 대통령후보 경호실장으로 동교동비서 1세대이며 국회 예결위원을 거쳐 국민회의 경기도 지부장을 맡고 있다.【장덕수 기자】